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오늘은 브라질로 가보겠습니다. <br><br>얼마 전 브라질에서는 대통령 집무실과 의회, 대법원이 습격을 받았습니다. <br> <br>대선 불복 세력이 폭동을 일으킨 겁니다. <br> <br>2년 전 있었던 미국 의회 난입 사태와 똑같은 '판박이 폭동'입니다. <br><br>가짜뉴스와 양 극단으로 갈라선 정치 갈등이 민주주의를 뿌리채 흔들고 있습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, 전혜정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[자이르 보우소나루 / 전 대통령(지난해)] <br>"이건 우파와 좌파가 아닌 선과 악의 싸움입니다." <br> <br>군과 경찰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수개월 노숙하던 캠프를 강제 철거합니다.<br> <br>1000명 넘게 경찰에 체포됐지만 이들은 추가 시위를 예고하며 정권 전복의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. <br> <br>[아우구스토 / 보우소나루 지지자] <br>"다시 싸울 겁니다. 이 정도로 우리가 포기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완전히 틀렸어요." <br> <br> 보우소나루 최측근 집에서는 '쿠데타 계획' 문건까지 발견됐습니다. <br> <br>[호세 / 브라질 국민] <br>"이건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. 국가에 대한 테러이자 국민에 대한 공격이죠." <br> <br> 지난 1일 취임한 룰라 대통령을 국가 원수로 인정하지 않는 그들은 여전히 대선 결과 조작을 주장하고 있습니다. <br><br> 전자투표 시스템 해킹 탓에 1.8%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는 주장은 보우소나루의 선동으로 확대됐습니다.<br> <br>[자이르 보우소나루 / 전 대통령(지난해)] <br>"투표 결과가 브라질리아에서 밀실로 갑니다. 공개 되어야죠!“ <br><br> 피해 망상에 빠진 극렬 지지자들은 "진실을 보여주지 않는다"며 언론 탓을 했고 "좌파 정부가 시민들을 고문하고 학대한다"며 근거 없는 소문까지 퍼나르고 있습니다.<br><br> 룰라가 교회를 폐쇄하고 남녀 공용 화장실을 만들 것이라는 가짜뉴스도 지난 대선판을 뒤흔들었습니다.<br> <br>[룰라 다 시우바 / 브라질 대통령 (지난해 대선 당시)] <br>"내가 공립학교에 남녀 공용 화장실을 만든다는 가짜뉴스 들어봤죠? 저를 존중하지도 않는 거죠." <br><br>선거 결과 승복 선언도, 취임식 참석도 안한 보우소나루는 선거를 간접적으로 관리하는 의회와 대법원 등을 언급하며 좌표를 찍었고 브라질 3부 청사는 결국 극렬 지지자들에게 짓밟혔습니다. <br> <br> 폭동 뒤 조사에서 룰라의 지지율은 51%로 나타났지만 41.6 %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해 브라질은 사실상 두 쪽으로 갈라졌습니다. <br><br>[조희문 / 한국외대 교수 (브라질 변호사)] <br>"(보우소나루가) 정치인으로서 트럼프로 마케팅한 건 사실이에요. SNS를 최대한으로 이용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결과를 (트럼프를 통해) 예상한 거죠." <br><br>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의회를 점령당한 미국은 2년이 지나도 분열과 증오의 불길이 여전합니다. <br> <br> 야당인 공화당이 탈환한 하원 의장 자리를 놓고 극우 성향 '프리덤 코커스'가 발목을 잡아 15번의 투표 끝에 선출되는 164년 만의 흑역사를 만들었습니다. <br> <br>[랄프 노먼 / 미 하원의원] <br>"케빈 매카시(하원의장 후보)는 검열할 사람입니다. 저는 도널드 트럼프를 존경해요. 저는 그와 함께했고, 그가 한 일을 존경합니다." <br> <br> SNS를 통해 가짜뉴스와 선동이 활개치는 국가에서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 전혜정입니다. <br><br>영상편집: 이혜리<br /><br /><br />전혜정 기자 hye@ichannela.com